물론 1초 전의 내가 지금의 나이고, 지금의 내가 1초 후의 나인건 거의 확실한 것 같은데 말야. 문제는 오늘 밤 잠을 잔 후의 내가 지금의 나일 거란 확신이 없다는 거지. 나의 영속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, 지금 무뇌아적으로 내멋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겠지. 하지만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, 오늘의 내 행동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, 내일의 내가 지금의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존재일지라도 그를 무시하고 오늘 내가 멋대로 지랄을 할 수 없는거지.
Mar 18, 2010